미래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인간과 사물이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정보통신 환경)시대를 경험해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드림관이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 1층에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F LG텔레콤 KT 등 6개 업체와 정통부가 공동 투자한 이 드림관은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연결된 집 사무실 쇼핑센터의 모습 등 미래 생활환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드림관은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정통부 청사 1층에 3백여평 규모로 들어서 있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명절 당일 휴관)까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관람 코스를 따라가보자.



#1단계-예약하기


관람객은 1층 입구에서 먼저 셀프 체크를 해야 한다.


입장이 바로 가능한지,1∼2시간 기다려야 하는지,뒷날로 예약해야 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예약은 입구 오른쪽 벽에 걸린 평면 PDP TV의 지시대로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된다.


조금 기다려야 할 경우 2층에서 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게임룸에는 카트라이더 등 각종 온라인 게임이 망라돼 있다.


입장한 관람객은 자동으로 열리는 유리벽 뒤쪽 3차원 영상실에서 5분짜리 '유비쿼터스 시대 알기' 홍보물을 보게 된다.



#2단계-손목시계PC 체험


설명을 듣고 나오면 손목에 소형 PC를 찬 집주인(안내요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집처럼 꾸며놓았기 때문에 집주인이라고 부른다.


손목시계형 PC는 집주인의 몸에 집주인 정보를 흘려 보낸다.


몸 전체에 정보가 흐르게 하는 '인체매질(媒質) 방식'이다.


집에 설치한 인체매질 인식 장비가 주인을 감지한다.


손목시계형 PC를 찬 주인이 현관 손잡이를 잡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열쇠가 따로 필요 없다.


이 손목시계형 PC는 집안에서 뿐 아니라 쇼핑센터나 카페에서 주문할 때도 쓰인다.


구매자가 누구인지 인식하기 때문에 계산도 쇼핑센터 등이 알아서 처리한다.



#3단계-홈오토메이션


문을 열고 들어오면 전등이 켜진다.


주인임을 이미 인식했기 때문이다.


집안 로봇인 '쥬피터'와 지능형 서비스 로봇인 '소봇'이 가정부 역할을 한다.


쥬피터는 움직이면서 주인을 거실로 안내한다.


"주인님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습니까"라고 반기기도 한다.


집 안에서는 모든 명령이 음성으로 실행된다.


TV 켜기,메시지 확인하기,영화보기,화상전화 걸기 등이 음성으로 이뤄진다.


냉장고도 첨단이다.


냉장고 안에 뭐가 있는지 소봇이 알려준다.


냉장고를 확인한 뒤 살 물건이 있을 경우 주방에서 쇼핑센터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스크린 화면에 쇼핑센터 정보가 뜨기 때문에 손으로 누르기만 하면 주문량과 주문일 주문자 정보가 쇼핑센터로 전송된다.


소봇은 이 외에도 결혼기념일 생일 반상회 등 주인의 일정을 체크해 일러주기도 한다.


식탁 앞에는 최첨단 인텔리전트 메모판이 걸려 있다.


공연 전단지를 붙이면 메모판이 인식,공연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전단지에 붙어 있는 전자식별 장치와 메모판이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가능하다.


거실에는 디지털 액자도 걸려 있다.


이 액자는 여러 가지 명화를 분위기에 따라 자동으로 바꿔준다.


한 가지 명화만 걸어둘 수 있는 요즘의 액자와 다르다.


그림 목록이 액자에 뜨면 음성으로 보고 싶은 그림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액자는 TV 역할도 한다.


액자가 "주인님,자주 보는 프로그램을 보시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예" 하면 그림이 없어지고 TV 프로그램이 뜬다.



#4단계-사무실에서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할 때도 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비스를 받는다.


손목시계형 PC를 차고 노선을 물으면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버스요금은 자동으로 계산된다.


자가용으로 갈 경우 차 안에 설치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작동된다.


차 안에서 집 안 사정과 사무실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모두 볼 수 있다.


집 로봇에게 내릴 지시사항이 있을 경우 차 안에서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다.


사무실 정보도 미리 숙지할 수 있다.


목적지로 가는 최단거리를 알고 싶을 때도 음성으로 최단거리를 묻기만 하면 된다.


사무실에 도착해도 모든 정보가 연결된다.


동영상 메일 체크,TV와 신문보기,일정 확인을 사무실 로봇인 코비가 알려준다.


사무실 메일은 요즘의 e메일이 아니라 유비쿼터스의 첫 영문자를 딴 'U메일'로 불린다.


특정 사안을 이해하기 위해 전문가가 필요할 경우 리얼타임으로 전문가와 화상으로 연결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5단계-쇼핑센터에서


쇼핑센터에 들어가면 손목시계형 PC와 쇼핑센터의 인식장치가 서로 연결돼 누가 들어왔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집에서 주문해 놓은 리스트가 자동으로 뜬다.


사고자 하는 농산물 등의 원산지 정보도 PC를 통해 알 수 있다.


물건을 가지고 계산대를 통과하면 손목시계형 PC와 계산대가 알아서 계산서를 주고 받는다.


쇼핑센터에는 사람이 따로 없다.


쇼핑을 마치고 카페에 들러 음료를 마실 때도 유비쿼터스 환경은 작동한다.


스크린에 음료 종류가 뜨면 터치 방식으로 주문하고 계산버튼을 누르면 자동 처리된다.


역시 손목시계형 PC가 알아서 계산한다.



#6단계-첨단기기 보기


드림관 한 편에는 미래에 선보일 각종 첨단기기가 전시돼 있다.


옷처럼 입고 다니는 웨어러블 PC(Wearable PC)와 3차원 입체영화 안경,무선 펜(pen)마우스,최신 휴대폰 MP3플레이어를 잡으면 음악정보가 몸을 통해 헤드폰으로 전달되는 첨단기기도 있다.


악수하면 자동으로 개인정보를 교환하는 명함교환기와 위성 DMB폰도 볼 만하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