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D-R,CD-RW,DVD+R,DVD+RW,DVD-R,DVD-RW,DVD-RAM 등 현대인은 다양한 저장매체의 홍수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이들 저장매체는 비슷비슷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저장 용량이나 사용 용도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기성 세대들은 CD나 DVD는 대충 알 수 있지만 뒤에 붙는 ±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R와 RW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른다. 주요 저장매체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본다. ◆저장 방식에는 어떤 게 있나 컴퓨터에서 모든 자료는 '0'과 '1'로 처리된다. 이러한 두 가지 기호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내는 디지털 기록·재생 방식에는 그 기록 원리에 따라 '자기 기록재생' '광(光) 기록재생' '광자기 기록' 등이 있다. 자기 기록 방식을 이용한 데이터 저장장치로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등이 있다. 빛이 반사되는 양을 이용,반사 양이 많을 때는 '1'을,적을 때는 '0'으로 처리하는 광자기 기록 방식을 이용한다. 저장매체로는 오디오 CD와 CD-ROM 등의 재생 전용 CD가 있다. 빛이 반사되는 방향을 이용하는 광자기 기록 방식이나 상 변환 방식을 이용한 매체로는 재기록이 가능한 'CD-RW(Rewritable) 등이 있다. 특히 광저장매체들의 경우 7백80㎚ 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한 1세대 CD 계열로 시작해 현재는 6백50㎚ 파장 레이저를 이용한 2세대인 DVD 계열이 시장에서 주요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3세대 제품으로는 4백5㎚ 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하는 블루레이(Blu-lay)와 HD DVD 등 두 진영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1세대 CD에서는 단일 규격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2세대인 DVD부터는 업체간 규격 주도 경쟁으로 다양한 규격이 시장에 공존하는 상태다. 데이터 저장 방식에 따라 +진영과 -진영으로 업체가 나뉘어 초기에는 드라이브에 맞춰 기록 매체를 선택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드라이브가 ± 모두를 호환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이메이션 코리아 등이 해당 주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FDD와 HDD 20년 전 IBM이 선보인 최초의 PC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도 없이 1백60KB의 5.25인치 크기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를 장착했다. PC 저장매체와 관련해선 시조 격인 저장매체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만 매년 수백만장 이상이 팔리고 있다. 90년도 이후에는 3.5인치 제품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용량은 1.44메가바이트(MB). IBM이 1956년 개발한 최초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직경 24인치(약 61cm)에 용량은 5MB였다. 현재 대부분의 데스크톱 PC에는 1백기가바이트(GB) 이상 용량의 하드 디스크가 탑재된다. 최근에는 MP3 플레이어나 디지털 카메라로도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CD CD는 직경 12cm,기록 시간 74분,6백50∼7백50MB의 저장용량을 지닌 주력 저장매체다. 기록시간 74분은 1982년 CD 개발 당시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한 장에 담기 위해 친분이 깊던 모리타 아키오 소니 회장에게 제안했던 시간이 반영된 것이다. 데이터 저장량이 플로피 디스크 4백50장에 달해 대백과사전 30권 정도를 CD 한 장에 집어넣을 수 있다. 정보 저장의 안정성이 뛰어나고 가격 대비 저장량이 많아 경제성에서도 강점이 있다. 단점은 정보를 기록할 수 없고 읽어들일 수만 있다는 것. 재생만 되는 CD-ROM의 경우 최고 재생속도는 오디오 CD 재생속도 기준으로 32×,48×,52× 등의 기호로 표시한다. 1배속은 1초에 1백50K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록을 못하는 CD-ROM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CD에 '한 번' 기록할 수 있는 CD-R와 1천번 정도 재기록할 수 있는 CD-RW가 등장했다. CD-RW 드라이브의 성능을 나타낼 때 '12×8×32'와 같은 숫자를 이용한다. 처음의 '12'는 CD-R에 기록하는 배속을 의미하고 두 번째 '8'은 CD-RW에 재기록하는 배속을 나타낸다. 제일 나중의 '32'는 CD-ROM을 재생할 때의 최고 배속이다. ◆DVD 영상 및 음성 저장장치로서 기존 VCR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했다. CD와 같은 직경 12cm의 크기에 4.7GB의 대용량 저장이 강점이다. CD와 직경이 같으면서도 용량이 약 7배나 큰 것은 기록·재생하는 데 사용하는 레이저의 파장과 디스크 기록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4.7GB의 용량은 영화를 1백33분 정도 저장할 수 있다. 디스크는 동영상을 기록하는 3.4GB 부분과 음성 및 자막 등의 부가 데이터를 기록하는 1.3GB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1배속으로 재생할 때 초당 1천3백50KB의 데이터를 전송한다. DVD의 1배속은 CD의 9.2배속에 해당한다. DVD는 최대 16배속까지 가능하다. 재생만 되는 DVD-ROM과 읽고 쓸 수 있는 DVD-RAM,DVD-RW 규격이 있다. 한편 DVD 재생과 함께 CD-RW 기능도 함께 있는 것을 콤보 드라이브라고 부른다. 듀얼 포맷의 기록형 DVD(DVD±RW)는 일반 DVD 타이틀 재생은 물론 DVD+RW 방식과 DVD-RW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DVD 드라이브를 의미한다. CD 재생과 CD-RW 기능도 당연히 지원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