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10년만에 국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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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베르디의 3대 걸작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방대한 스케일때문에 무대에 자주 오르지는 못했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신경욱)이 창단 20주년 기념으로 오는 4월7일부터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무대에서 '일 트로바토레'를 공연한다.
지난 95년이후 10년만의 국내공연이다.
클래식팬들이 실연으로 자주 접하진 못했지만 작품 속의 아리아와 노래는 꽤 유명하다.
특히 2막 1장에 쇠망치 소리와 함께 힘차게 울려퍼지는 합창곡 '대장간의 합창'은 TV광고에도 종종 등장할 만큼 베르디 합창곡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 밖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연인을 그리는 애절한 소프라노 아리아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적의를 한껏 뿜어내는 테너 아리아 '타오르는 불꽃을 보라' 등도 클래식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들이다.
작품의 배경은 15세기 스페인.영주인 루나 백작은 아름다운 여인 레오노라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레오노라는 매일밤 창가에서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음유시인 만리코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질투를 느낀 루나는 만리코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에서 이긴 루나는 만리코를 죽이지만 그 순간 만리코의 어머니 아주체나로부터 "그(만리코)는 어린시절 유괴된 네 동생"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루나 백작 역에 바리톤 김승철과 양효용,만리코 역에 테너 김남두와 카멘 치아니(이탈리아),레오노라 역에 소프라노 김인혜와 파울라 델리가티(미국)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연출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상임연출자를 지낸 노장 마다우 디아즈가 맡았다.
현재 서울에서 연습 중인 그는 "불꽃과 밤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특색있는 무대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를 역임한 박탕 조르다니아가 이끄는 서울시교향악단이 협연한다.
(02)399-172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