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안양 SBS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SBS포인트가드 이정석의 활약여부에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28일 벌어진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CC의 철벽 수비망을 뚫지 못했던 SBS는 3차전에서도 민완 가드 이정석의 적절한 볼배급 여부가 승부의 관건으로떠올랐기 때문. SBS는 1차전에서 주니어 버로의 깜짝 활약과 김성철, 양희승 등 포워드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기선을 잡았지만 공격루트가 모두 노출돼 2차전에서 KCC에 일격을 당했다. 버로가 더블팀에 묶이고 이정석은 KCC의 베테랑 가드 이상민에게 가로막히자 포워드들까지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며 무너졌다. 플레이오프가 단기전인 만큼 KCC가 2차전에서 확실히 검증된 카드를 다시 들고나온다면 SBS 입장에서는 공수를 조율하는 이정석이 활로를 뚫는 방법 밖에 없다는지적이다. SBS는 2차전에서 이정석이 부진하자 은희석, 김희선 등을 가드로 번갈아 기용했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찾는 데 실패, 결국 3차전은 정석대로 다시 주전 포인트가드인 이정석을 내세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제영 KBS 해설위원은 "이정석이 이상민의 노련미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SBS의 숙제"라며 "센터대결과 외곽대결에서 두 팀 전력이 비슷하다고 본다면 결국 승부는 가드에서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경기가 시소게임을 벌이는 가운데 이정석이 계속 부진하다면 노련함을 앞세운 KCC가 결국 또 이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KBS SKY의 박건연 해설위원은 "SBS가 KCC의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3차전승부의 관건이고 그 수비를 공략하는 것은 포인트가드의 역할"이라며 "이정석이 자리를 잡고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KCC와 SBS가 1승1패를 기록한 4강 플레이오프는 양팀 슈터인 조성원과 추승균-양희승, 김성철이 외곽에서 호각인 가운데 SBS의 이정석이 KCC의 특급 가드 이상민과 어떤 승부를 펼칠 수 있을 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