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49)은 1년에 두 차례씩 미국 서북부의 한 소박한 별장에 은둔해 MS의 장래를 결정지을 전략과 아이디어 연구에 몰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저널은 게이츠 회장이 1주일간 MS 직원들은 물론 가족의 방문도 거절한 채 홀로 정보기술(IT) 업계 동향이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담은 보고서들을 읽고 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갖고 있다면서 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소개했다.


게이츠 회장의 '생각 주간'은 1980년대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MS의 전략에 관한 자료들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게이츠 회장은 서북부 지역 호숫가에 별장을 따로 마련해 1년에 두 차례씩 '은둔 생활'을 해 오고 있다.


이 기간 중 별장을 찾는 사람은 하루 두 차례씩 간단한 음식을 넣어 주는 관리인 뿐이다.


즐기는 음식은 주로 샌드위치나 조갯살 수프,다이어트 오렌지 주스와 콜라 등이다.


집기로는 혼자 생활하는 데 필요한 침대와 식탁 냉장고에 책상 및 의자 컴퓨터 등이 고작이다.


이곳에서 게이츠 회장은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전 세계 MS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관련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e메일로 알리고 지시하는 데 보낸다.


그는 '생각 주간'에 보통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이런 보고서를 1백12개까지 읽은 적이 있다.


게이츠 회장이 읽을 보고서들은 2개월 전 비서진이 그의 우선 순위를 감안해 미리 챙겨준다.


게이츠 회장이 읽을 보고서는 MS 직원이라면 누구나 작성해 제출할 수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총수에게 전달된 MS 직원들에게 '생각 주간'은 흥분 속에 결과를 기다리는 시기기도 하다.


MS의 스티븐 롤러 맵포인트 사업부문장은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제안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의 한 월요일에 시작된 '생각 주간' 나흘째에 최초로 별장을 찾은 월지 기자는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현장 취재를 허락받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