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과제는 단순한 환율조정이 아니라 환율시스템의 정비"라고 밝혀 당분간 위안화 환율조정이 없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 금리도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29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환율정책은 개별국가간 무역수지가 아니라 대외경제와 국제수지 균형 등의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 등 서방세계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정비해 중장기적으로 대외개방 상황에 보다 잘 적응하고 금융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계획성 있게 차근차근 환율제도 개혁을 추진한 뒤 합당한 시기를 선택해 위안화 절상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환율제도 개혁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추가인상 계획과 관련해선 "지난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여러가지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금리 수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국민경제 상황과 물가수준 등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 은행권은 경쟁에 적응할 만큼 견고하게 성장한 상태가 아니므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작년에 단행한 금리인상은 은행간 경쟁을 촉진하기에 충분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경제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아직 성숙한 시장경제 아래서 볼 수 있는 뚜렷한 경제 주기성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숙한 시장경제 국가에서는 경제의 주기성이 비교적 뚜렷해 일정한 시기에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방식을 택할 수 있지만 중국 경제의 주기성은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정책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