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2층은 여성 캐주얼 의류 매장들로 들어차 있다.


하지만 2층 동쪽 라인 중간에 자리잡은 톰보이 매장은 보통의 캐주얼 매장이 아니다.


옷가지만 잔뜩 진열돼 있는 다른 매장과 달리 의류와 부츠 가방 혁대 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구두 가방 등을 보러 여기 저기 다닐 필요가 없고 현장에서 바로 코디가 가능하다.


매장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옷만 팔던 때에는 한달평균 매출이 2억원 나왔는데 지금은 80%가 껑충 뛰어 3억6천만원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매장이 하나 둘 메가숍으로 변신하고 있다.


품목별로 층을 나누고 브랜드별로 일정 공간을 할애하는 천편일률적인 매장구성에서 벗어나 관련 품목을 한 매장에 모아 고객들이 '세트'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장을 바꾸고 있다.


메가숍은 골프 신사복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의 골프웨어 매장을 메가숍 형태로 꾸몄다.


닥스 울시 잭니클라우스 레노마 등 4개 브랜드 매장에 골프웨어를 비롯 골프백 양말 장갑 모자 등을 한데 모아 놓았다.


이달 말 문을 여는 버버리 골프매장도 메가숍 스타일이다.


남성 정장 매장의 경우 갤럭시 캠브리지 등 총 8개 브랜드가 메가숍으로 이미지를 바꿨다.


기존 신사복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탈피,신사복과 어울리는 캐주얼 단품,셔츠,넥타이 등 잡화류 비중을 30% 이상 높였다.


임형욱 과장은 "메가숍은 상품 선택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깃 고객층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경우 서울 강남점을 중심으로 메가숍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남성 패션매장 'MSF 꼴레지오니'에는 캐주얼,캐릭터 정장,세미 정장,정통 정장 등 의류를 비롯 남성 액세서리,속옷과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소형 가전까지 진열해 놓았다.


지난해 문을 연 '분더숍'은 직수입한 유럽 여성패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매장으로 의류에서 핸드백 구두까지 패션상품 일체를 판매한다.


유행에 민감한 20,30대 패션 리더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아 매출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수입 진 매장 '블루 핏'에도 진과 어울리는 니트 카디건 셔츠 재킷 액세서리 구두 가방 모자 등 잡화까지 갖추고 있다.


블루핏 매장은 하루 평균 5백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성패션매장에서 시작해 남성매장과 아동매장으로 메가숍을 확산시키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