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일자) 조마조마하기만 한 경기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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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언제쯤 지표상으로도 분명히 드러날지 솔직히 조마조마한 느낌이 든다.
2월 산업생산은 21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인데다 그 감소폭이 6년4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좋지 않게 나왔다.이는 설 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로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따라서 이것만 보고 비관적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보지만 추세적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같다.
특히 도ㆍ소매 판매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적어도 지표상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다행스런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한달만 놓고 보면 지표가 헷갈리기도 하지만 올들어 1∼2월까지를 함께 따져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산업생산은 3.2%,수출은 10.8%,그리고 설비투자는 5.3% 각각 늘어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가 1.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가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도 경기회복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실물경기가 꿈틀대고 있는 조짐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수출은 당초 전망과 달리 선전하고 있고,가전과 IT제품 판매 등이 3월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수출은 2백2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어났으며,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지난 2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재정경제부는 밝혔다.
이런 징후들이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신호라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전경련이 발표한 2·4분기 산업활동 전망보고서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 내수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역시 경기전망을 밝게 한다.
이런 기대심리와 분위기를 잘 살려나간다면 경기회복세는 그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과거 경기가 살아날 듯하다가 다시 꺼져버리고 만 경우들을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정부는 환율불안 유가 등 수출과 내수, 그리고 기업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잘 모니터링해 나가는 동시에 경기활성화 대책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감으로써 경제주체들에게 확고한 신뢰감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