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인재양성 후배양성.'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꼽히는 도요타자동차의 성공 비결은 역시 인재에 있었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이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아시아 앤 더 월드' 강연회에서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줄곧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혜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기업철학이 도요타의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기업경영에서 인재양성은 대단히 중요하며 영원한 과제다. 인재양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도요타 쇼이치로 회장의 뜻을 따라 사장이 된 지 6년 동안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도요타의 경영 사상 역시 인재 양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도요타에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임직원들이 스스로 지혜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인재를 육성한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자동화를 추진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이를 위해선 현장에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이 있어야 한다. 그런 토양이 없으면 인재양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없다. 임직원이 지혜를 많이 낼 수 있다면 인재는 자연스럽게 양성된다는 게 도요타의 철학이다.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은 후배들에게 수단과 방법이 아닌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전수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후배들에게 고객제일주의를 강조한다. 사람이나 협력업체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육성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도요타는 이런 기업 이념과 가치관을 정확하고 균일하게 이해시키기 위한 명문화 과정으로 도요타 방식(TPS)을 만들었다. 도요타 방식의 핵심은 지혜와 개선 그리고 인간존중(서로에 대한 존경과 팀워크)이라고 할 수 있다. 도요타 지혜의 대표적 사례는 재고를 적게 보관하는 것이다. 재고를 적게 보관하려면 전체 조직이 긴장해야 한다. 또 일과 낭비를 분명히 구분하는 쪽으로 다양한 개선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공정을 움직이는 것 외에 모든 것은 낭비라고 규정했다. 예를 들어 생산공정에서 작업자가 부품을 가져오기 위해 두 세걸음 걷는 것은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부품을 옆에 다 쌓아둘 수 없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해법은 부품상자를 적게 만드는 것이다. 다공정화도 중요하다. 한 대의 기계에 한 사람이 붙어서 작업하던 것을 혼자서 3대를 조작하도록 하면 효율은 오르게 마련이다. 다기능화는 전체 조직의 효율을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다. 다기능화와 함께 강한 도요타의 밑거름이 된 게 '저스트 인 타임'이다. 과잉으로 만든 것은 잘못이다. 간판에 나와 있는 것만 만들면 된다. 그래야 공정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정리=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