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단'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24)와 '시범경기 돌풍' 롯데의 염종석(32)이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선동열 삼성 감독과 양상문 롯데 감독은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배영수와 염종석을 오는 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배영수는 지난해 17승(2패)을 거두며 최우수선수 타이틀을거머쥐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한 경기 10이닝을 무안타로 막고 노히트노런을 아쉽게 놓치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나와 11⅔이닝 동안 6실점(5자책)하는 등 아직몸이 덜 풀린 모습이지만 자신감만큼은 여전한 모습이다. 배영수는 "지난 시즌에는 (우승을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올해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발목을 훈련을 통해 강화했고 체력도 높여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혀 시즌을 여는 첫 등판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염종석은 시범경기에서 롯데가 보였던 돌풍을 개막전부터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염종석은 지난 92년 17승을 올려 신인왕, 방어율 1위(2.33) 등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그간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베테랑. 시범경기에서 2경기 6이닝 동안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경이적인 팀 방어율 2.17의 한 축을 맡았다. 양 감독은 "염종석은 삼성에 특별히 강한 선수"라며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에이스 손민한은 사직구장 홈개막전으로 돌리기로 했기 때문에 염종석을시즌 개막전에 내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구장에서는 지난해 17승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파워피처 다니엘 리오스(기아)와 통산 최다승(현재 182승)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송진우(한화)가 토종-용병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한편 두산-LG의 잠실 개막전에는 두산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맷 랜들과 LG의 장문석이 맞붙고 수원구장에서는 현대의 김수경과 SK의 김원형이 기선제압을 두고 맞대결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