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해진 봄기운을 타고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 들어 서울과 지방시장의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대구,조치원,전주 등지에서 일제히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오랫만에 방문객들이 몰려 북적거리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음달 이후에는 수도권 내 주요 단지의 공급도 많아 본격적인 분양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수도권 주요단지 분양 러시 서울에서는 5월 초 시행되는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가려는 재건축아파트들의 분양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잠실시영아파트를 비롯 잠실주공 1단지,삼성동 차관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분양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 중 일반 분양이 가장 빠른 단지는 잠실시영 재건축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등 6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총 6천8백64가구를 지어 8백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어 재건축결의무효 소송이 법원에 계류 중인 잠실주공 1단지도 4월말∼5월초께 분양을 신청해 5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삼성동 차관아파트도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되는 5월17일 이전에 분양신청을 위해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도 분양이 쏟아진다. 이달 말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용산 '파크타워'를 시작으로 내달 중순께 GS건설이 여의도에 공급하는 '여의도 자이',삼성물산이 목동에 짓는 5백26가구짜리 '트라팰리스' 등이 릴레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실수요가 풍부한데가 가격상승 메리트도 높은 편이어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 신도시에 짓는 '더샵 퍼스트월드'가 단연 관심단지다. 국내 주상복합 사상 최대규모인 2천6백41가구 규모인데다 아파트 1천5백96가구 전체를 일반분양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종합건설이 의정부 금오동에 공급하는 1천1백18가구 규모의 '신도브래뉴',인근 SK건설의 가능동 'SK뷰'가 대단지 아파트로 꼽힌다. ◆지방 분양시장도 기지개 최근 분양시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대구,부산 등 지역시장의 회복조짐이다. 지역 내에서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실수요자들의 구매욕구가 확연하게 살아나고있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25일 대구에서 문을 연 '월드메르디앙' 모델하우스에는 오후 늦게까지 인파가 붐빌 정도였으며 대구 대곡지구 인근 신동아 '파밀리에'에도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분양담당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월 이후에는 대단지 분양물량이 많아 분양시장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먼저 행정복합도시 이전 재료를 타고 대전에서 대규모 신규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림건설,한화건설,금성백조주택 등 3개업체가 대덕테크노밸리에서 총 2천5백가구를 공급한다. 사실상 올해 들어 대전 일대에서 첫 분양인데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부산 등 경남권에서도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은 달서구 상인동에 전체가 일반분양인 1천60가구짜리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예정이며 롯데건설은 사하구 다대동에 '몰운대 캐슬2차' 1천4백78가구를 준비 중이다. 한화건설도 해운대구 반여동에 1천5백69가구짜리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울산시 남구 야음주공아파트를 2천4백21가구로 재건축해서 5백56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롯데캐슬'과 현대산업개발이 북구 천곡동에 공급할 1천20가구 규모의 '아이파크'도 대단지에 속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