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미국인들이 수면 부족 탓에 직장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교통사고를 내며, 성관계 없는 부부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수면재단이 미국의 성인 1천500명 이상을 설문조사한 결과 무려 75%가 잠자는 도중 자주 깨거나 코를 고는 등 증상으로 최소한 1주일에 1번 불면증에 시달리는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 같은 조사에서는 62%가 이런 불면증을 호소했었다. 그러다 대부분 자신이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생각지 않았으며, 이 증상을 무시했다. 결혼 혹은 파트너 관계에 있는 응답자의 4분의 1은 너무 졸려서 성관계에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너무 피곤해서 섹스를 덜 하고, 섹스에 흥미를 잃는다고 토로했다. 운전자의 60%는 지난해 졸면서 운전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고, 4%는 피곤하거나 졸린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켰거나 그 직전 위기상황까지 갔다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는 성인 중 약 30%는 지난 3개월 동안 수면 부족과 관련된 문제로 결근을 했거나 일부 활동에 불참했으며, 실책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무려 77%가 부부 중 한 쪽 혹은 파트너가 코골기 같은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불평했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하루 밤 평균 7∼9시간 잠을 자는 게 좋다고 권고하지만, 이 조사에서 집계된 미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이었다. 주중 수면시간은 평균 6.8시간, 주말 수면시간은 평균 7.4시간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8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26%에 불과했고, 16%는 6시간미만 잠을 잔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4분의 1은 수면 부족에 따른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커피,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를 하루 최소한 4잔 마신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대체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어서 71%가 밤 10∼12시 사이에 침대로 간다고 말했고, 72%가 아침 5∼8시 사이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수면재단의 리처드 겔룰라 사무총장은 "이 나라 사람 중 절반은 아주 잘 자지만,나머지 절반은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응답자 중 절반 정도만이 거의 매일 밤'아주 잘 잤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ㆍ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