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일본 증시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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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회사들이 잇따라 일본증시에서 철수해 세계 금융 중심지 도쿄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미국 IBM은 29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폐지를 신청했다. IBM은 30일 감리 종목에 지정됐으며,정리 기간을 거쳐 5월6일자로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IBM 측은 상장 폐지와 관련,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주식 거래량이 적어 실익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BM 주식 거래량은 지난해 1백33만주로,2002년에 비해 45%가량 감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애플컴퓨터가 스스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으며,세계적인 생활잡화 업체인 P&G,독일 코메르츠방크 등이 상장을 폐지했다.
거품경제 정점이던 1991년에 1백27개에 달했던 도쿄증권거래소의 외국 상장회사 수는 29개로 급감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외국회사의 상장을 위해 △투자가가 국내와 외국 회사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2월에 외국부를 폐지했고 △아시아 기업 유치 활동 강화 △상장 심사 서류의 영어 작성 인정 등의 유인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각종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일본증시에 상장하는 외국 회사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중 기업 공개를 목표로 해온 도쿄증권거래소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