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용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던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경쟁률 및 낙찰가율(낙찰가÷예정가)이 올 들어 크게 떨어지고 있다. 30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용인 신갈,화성 태안 등 수도권 5개 택지지구에서 실시된 상가분양 결과 전체 29개 상가 중 무려 10개가 유찰됐다. 특히 단지 규모가 커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화성 태안지구의 단지 내 상가도 7개 중 1개가 유찰됐다. 이에 따라 평균 경쟁률도 10대 1을 웃돌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서는 평균 2대 1 수준에 그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예정가 대비 낙찰가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올해 분양된 상가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용인 신갈지구 내 5.7평짜리 상가로 예정가보다 70% 높은 평당 4천7백33만7천원에 분양됐다. 이처럼 주공아파트 상가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낙찰가율 1백%짜리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화성태안 3단지 내 2개 상가 입찰에는 각각 1명씩만 참가해 예정가인 평당 2천2백3만원에 분양을 받았다. 안산팔곡지구와 화성태안 12단지 내 상가 등도 평균 낙찰가율이 1백3%에 머물렀다. 이 같은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3월 분양됐던 인천삼산7지구 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2백52%에 달했으며 포천송우,수원율전지구 등 대부분 택지지구에서도 평균 낙찰가율이 1백70%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최근 들어 입주자들의 소비패턴이 대규모 상권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단지 내 상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