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을 퇴임시키고 외국인(하워드 스트링거)을 사령탑에 앉힌 소니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최고경영자(CEO)가 성공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발행한 CEO 인포메이션을 통해 CEO는 현재 기업이 거두고 있는 성과가 자신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냉정하게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임 CEO가 씨앗을 뿌려 나타난 성과를 자신의 업적으로 오해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데이 회장의 초기 성과는 전임 오가 회장이 주도한 노트북 및 플레이스테이션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좌우하는 CEO는 과거 성공 방정식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쓰시타 부활을 이끌고 있는 나카무라 구니오 사장이 "창업자의 이념 말고는 모두가 파괴 대상"이라고 말했듯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처와 발빠른 적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소니의 경우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차세대 프로세서 '셀'과 청색 레이저 기술 '블루레이'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CEO는 모든 사업의 성과를 당장 가시화하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후대를 위한 '씨앗 뿌리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전임과 후임 CEO간 '릴레이 바통 터치'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