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혼건수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그러나 20년 이상 함께 살았던 부부가 헤어지는 이른바 '황혼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로,10년 새 2.5배로 뛰었다. 또 재혼과 국제결혼이 크게 늘면서 전체 결혼건수는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이혼건수는 13만9천3백65건(하루 381건)으로 2003년보다 16.6%(2만7천7백31건) 감소했다. 이혼이 줄어든 것은 지난 88년(-0.6%) 이후 16년 만이다. 그동안 이혼건수 증가율은 2001년 12.5%,2002년 7.6%,2003년 15.0%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작년에 이혼한 부부는 1백쌍당 1.16쌍으로 재작년(1.40쌍)에 비해 줄었다. 정창신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무분별하고 충동적인 이혼을 자제하자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작년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작년 혼인건수는 총 31만9백44건(하루 849건)으로 재작년(30만4천9백32건)보다 2.0%(6천12건) 늘었다. 96년(9.1% 증가) 이후 8년 만에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재혼이 6만7천5백50건에서 7만5천5백65건으로 11.9% 늘어난 데다 외국인과의 국제결혼도 2만5천6백58건에서 3만5천4백47건으로 38.2% 증가한 때문이다. 한국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맺은 혼인의 상대방 나라는 중국이 전년보다 38.5% 늘어난 1만8천5백27건으로 가장 많았고,베트남이 75.5% 급증한 2천4백62건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2003년 7월 국제결혼 간소화 조치로 외국인과의 결혼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