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강남 재건축 '이유있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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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이 소리소문없이 오르고 있다.
개발이익환수제 등 요란한 규제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강남 재건축아파트 불패론'이 다시 나올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이유로 수급 불균형을 꼽고 있다.
부유층들이 살고 싶어하는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평형을 늘릴 수 있는 재건축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임대아파트 건립이나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의 악재도 수급 논리를 따라갈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판교신도시에 대한 실망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판교에 대한 관심이 한창 뜨거울 때에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지금처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임대 및 소형평형 위주인 판교에 납골당까지 들어선다는 발표가 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강남 수요를 일부 수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판교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판교의 중대형 평형 분양가가 평당 1천5백만원선이라는 소식이 강남 재건축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아이러니하게 강남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으려고 기획된 판교가 오히려 강남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꼴이 된 셈이다.
이와 함께 각종 규제를 쏟아내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도 한 몫 했다.
지금은 규제 때문에 집값이 웅크리고 있지만 향후 정책이 바뀌면 다시 폭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