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950선대에서 지지받을 것인지가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30일 0.37%(3.51포인트) 떨어진 955.45에 마감됐다. 60일선(950.63)을 가까스로 지켜낸 것이다. 장중 946선까지 떨어지면서 한때 60일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60일선 지지 여부가 향후 장세를 가름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60일선은 통상 '수급선'이라 불린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린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이번 강세장은 경기 측면보다 수급 호전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유동성 장세 성격이 강했던 만큼 수급선 붕괴는 증시의 중기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는 우려를 자아내면서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또 950선은 올 초부터 3월 초까지 지수 상승폭의 50%를 되돌린 지수대다. 기술적 분석상 되돌림 폭이 50% 이내에서 멈춘다면 증시 상승 추세는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60일선이 붕괴되면 종합주가지수는 올 1월17일부터 2월4일까지 보름간 강력한 저항선을 이뤘던 920∼930선,1백20일선이 위치한 905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중순 이후 지수 하락은 과매도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60일선이 강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최원경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거래대금도 급감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경우 일시적으로 60일선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