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만에 중남미 지역 해외법인을 방문,시장 공략을 진두 지휘한다.


특히 윤 부회장은 중남미 방문 중 현지 대중들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만나 현지 투자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파나마 브라질 칠레 등 남미지역 현지 법인을 방문,시장 상황을 파악한 뒤 디지털제품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 전략을 새롭게 수립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남미 지역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 7억달러로 책정하고 있으나 최근 이 지역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증하고 있어 보다 공격적인 시장확대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윤 부회장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의 일원이자 중남미지역 중심 국가인 브라질 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또 브라질 방문기간 중 룰라 대통령과 만나 남미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현지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캄피나스 지역에 TV 모니터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적극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캄피나스 공장을 전격 방문,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청취하면서 "앞으로 브라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꼭 필요한 만큼 지원할 일이 있으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중남미 지역의 볼모지로 남아 있는 아르헨티나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와 정국 불안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지만 최근 주재원 수를 늘리며 재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시장이 브라질과 칠레 정도의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 제품을 앞세워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