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주도 실적따라 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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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랠리를 이끌었던 주요 테마주들에 대해 '실적'을 잣대로 접근할 때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테마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테마 관련 매출로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나 무선인터넷 관련주들은 테마 '약발'이 떨어지며 벌써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내 주요 테마들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테마 내 주가차별화에 대비해 실적주로 변신 가능한 종목으로 관심 범위를 좁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테마주도 차별화된다
30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닥시장의 주요 테마주에 대해 "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일제히 내놨다.
현대증권은 지상파 DMB 테마와 관련,"단말기 관련 업체와 부품업체로 관심을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며 "단말기에 반드시 필요한 멀티미디어칩이나 디지털튜너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주목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멀티미디어칩 분야에선 휴대폰과 DMB수신기에 겸용으로 쓰는 칩을 만드는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차량용 DMB수신기를 주로 만드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개인휴대용 수신기용 칩을 생산하는 텔레칩스 등을 꼽았다.
그러나 컨소시엄 참여업체나 콘텐츠 제공업체는 DMB 시장 활성화까지 2∼3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혜택을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동원증권은 무선인터넷 테마주의 차별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증권사는 "무선인터넷 업체들이 휴대인터넷 WCDMA(광대역이동통신) DMB 등과 관련된 설비투자 기대감으로 올들어 동반 급등했다"며 "앞으로는 실적이 주가 움직임을 갈라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 호조로 순이익이 1백22% 증가하는 거래소업체인 유엔젤과 SK텔레콤 투자확대 수혜주인 텔코웨어,코스닥 상장업체인 필링크와 신지소프트 등을 주목 대상으로 꼽았다.
계절적 테마주로만 인식되던 황사관련 업체도 실적에 따라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황사 관련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봄철 매출이 연간 판매량의 30∼40%를 차지하는 등 계절적 연관성이 크다"며 "가계 소득이 늘고 웰빙과 건강을 중시하면서 판매량이 연중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크린에어텍 크린앤사이언스 솔고바이오 등을 관심종목으로 지목했다.
◆차별화 배경은 실적
코스닥 테마 관련주들은 최근들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 등으로 재료가 노출된 것도 한 요인이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포장된 면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테마주에 투자할 때엔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와 주력 사업,관련 테마의 매출 발생 여부 등을 따져보고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테마가 같은 업체라고 해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테마주들이 활력을 잃으면서 테마주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핵심은 실적과 성장성"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