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플레이' 수준의 평범한 50대 골퍼가 인기 있는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볼을 쓰면 장타를 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골프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골프에서 구질이나 방향·거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볼도 그 중 하나다.


골퍼들은 대개 볼이 '생기는 대로' 사용하지만,기량이나 스윙스피드에 걸맞은 것으로 골라 쓰는게 바람직하다.


볼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골퍼가 추구하는 것에 따른 분류


△볼 가격에 상관없이 거리·감·스핀 등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경우:우레탄 커버로 된 다층(대개 3피스) 구조의 볼이 이런 요구를 만족시킨다.


투어프로와 아마추어 '고수'들이 주로 사용한다.


주의할 것은 원하는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빠른 스윙스피드가 필요하다는 점.스윙스피드가 느린 골퍼가 쓰면 타구감이 무겁게 느껴지고 거리도 덜 난다.


타이틀리스트 프로 V1,나이키 원,스릭슨 HR(UR)-X,볼빅 지르코니아 등 고가(12개들이 한상자에 8만원이상)의 볼이 이에 속한다.


△거리·감·스핀을 고려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볼을 원하는 경우:성능은 그런대로 갖췄지만 가격(6만원선)은 비싸지 않은 볼을 원하는 골퍼들은 최고급볼에 비해 스핀이나 감이 조금 떨어지는 투피스 또는 스리피스 볼을 골라볼 만하다.


캘러웨이 HX 핫(레드,블루),타이틀리스트 NXT,톱플라이트 스트라타 TL-디스턴스,윌슨 스탭 Px3,볼빅 비스무스,초이스 롱기스트 프로 등이 이에 해당한다.


△거리만 추구하는 경우:스핀이나 타구감보다는 장타를 내는데 주로 신경쓰는 골퍼들은 투피스 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캘러웨이 빅버사,맥스플라이 누들,나이키 모조,피너클 익셉션,타이틀리스트 DT 솔로,윌슨 스탭 Dx2,볼빅 이글300 등을 쓰면 된다.


△싼 볼을 원하는 경우:나이키 파워디스턴스,피너클,톱플라이트 XL,맥스플라이 D-텍,볼빅 블루90 등을 쓰면 된다.


이들 볼 역시 투피스여서 장타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


◆스윙스피드에 따른 분류


스윙스피드가 빠르면 투피스나 스리피스,부드러운 볼이나 딱딱한 볼에 상관없이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남자골퍼의 스윙스피드인 시속 1백44km(90마일) 정도를 지닌 경우 동일한 볼이라도 '컴프레션'(볼의 압축강도)이 낮은 볼을 쓰는 것이 탄성을 극대화해 거리를 늘릴 수 있다.


또 코어와 표피로 단순하게 구성된 투피스 볼은 '컨트롤'보다는 '거리'를 낼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투피스 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리와 컨트롤을 동시에 추구하는 골퍼들은 '부드러운 3피스' 볼을 쓰는 것이 무난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