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두 <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cdkim@e-cluster.net > 필자를 처음 만나거나 상당 기간 교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 흔히 몇 가지에 대해 사실과 다름에 좀 의아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이름만 들었을 때보다 덜 촌스럽다거나,보신탕을 거리낌 없이 잘 먹을 것 같다거나,형제가 많아 보인다는 등의 얘기다. 최근 들어 'B형 남자'라는 영화 개봉 후 필자의 이중성에 사연이 하나 더 늘었다. 주위에서는 B형 남자같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집에서는 전형적인 B형 남자의 단점을 다 가졌다며 늘 핀잔을 듣는 형국이다. 성격이 급하다거나,이기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식이다. 이날까지 사회생활에서 이중성이 들키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스러울 뿐이다. 사회학적 입장에서 사회병리현상(범죄행위 등)의 원인이 '타고난 것이냐' 아니면 '사람의 잘못이냐'의 논쟁이 있었지만 근대 호주의 역사적 사례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귀결된 바 있다. 초기 이민의 대다수가 영국에서 유배당한 범법자였으나,이들이 중심이 돼 어느 선진국보다 건전한 시민사회국가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혈액 전문가들도 혈액형과 사회적 행동의 상관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최근 성격 분석은 물론 대인관계,기업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유용성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예전의 단편적인 분석보다는 혈액형이 지닌 포지티브한 측면과 네거티브한 측면을 동시에 분석해 장·단점의 발현 정도에 따라 특유의 혈액형 기질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항상 가깝고도 먼 이웃이었던 일본이 최근 독도와 교과서 문제에서 보이는 행태는 그 위정자들의 혈액 기질 가운데 '네거티브'한 측면이 더 발현된 것 같다. 그 원인으로는 '잃어버린 10년'이란 장기불황 속에서 사회 전반에 걸친 우경화 움직임을 지적하는 이가 많다. 더욱이 이러한 '네거티브 혈액형 지도자'들의 행태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부터 1백여년 전 일본 위정자들의 혈액형에 '네거티브'한 성향이 발현되었을 때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이 심대했음을 생각하면 이제라도 네거티브 발현 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들 요인을 제압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확실히 키워 향후 1백년 뒤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