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첫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오는 2015년까지 첨단기술 기업 3천개와 외국 R&D센터 20개를 유치하기로 했다. 또 2007년까지 대덕테크노밸리 안에 5만평 규모의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와 2만평 규모의 외국인 주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덕특구를 연간 기술료 수입 5천억원에 매출 30조원을 올리는 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키로 했다. 최석식 과학기술부 차관은 31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선포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과학기술진흥기금과 해외 펀드 등으로 벤처투자펀드를 만들어 특구 내 연구소기업에 우선 지원하고 기술가치 평가 체계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이 같은 계획에 맞춰 이미 대덕R&D특구기획단을 발족,비전 실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7월까지 시행령을 제정하고 특구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며 특구지원본부도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이날 'KAIST의 역할'이란 발표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탠퍼드대를 모델로 한 산·학 연계 프로그램인 'KAIST 코넥트(CONNECT)'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KAIST가 대덕특구의 '브레인'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기술 개발자와 수요자간 상호연계와 창업 지원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한다는 게 그 골자다. 그는 "예비 스타기업을 발굴해 마케팅 캐피털 법률 언론 등 다양한 방향에서 집중 지원하겠다"며 "원천기술 실용화의 거점인 정부 출연연구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교수와 학생의 창업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구에 입주한 출연연구소를 비롯 대학 기업 외국연구기관 등도 공동 연구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인력 양성도 효과적으로 추진된다. KAIST는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키로 했으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 등도 산·학·연 협동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연구소 기업이 설립되는 등 창업보육 여건도 대폭 개선된다. KOTRA,해외전문기관 등이 특구 마케팅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전방위 마케팅 지원에 나선다. 외국인 전용단지 설립 등을 통해 동북아 연구개발 허브 환경도 조성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