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약화로 거의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 골퍼'가 확률 1만2천6백분의 1이라는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세다 러피즈에 거주하는 78세의 조엘 루드비섹은 최근 집 근처의 트윈 파인스골프코스 11번홀(길이 1백68야드)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해 홀인원을 했다. 루드비섹은 망막의 황반이 퇴화하면서 시력을 잃어 사물을 거의 볼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그는 '법적으로 장님'(legally blind man)으로 분류돼 왔다. 루드비섹은 처음에 동반자 3명이 "홀인원이다!"고 외치자 장난 삼아 그런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동반자들이 그린에 올라가서 다시 한번 홀인원임을 확인해 주자 "크나큰 행운일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시력이 정상이었던 시절에도 홀인원을 한번 기록했었다. 티업은 스스로 할 수 있지만 앞은 거의 볼 수 없는 상태에서,그것도 드라이버로 진기록을 낸 루드비섹은 "참 골프는 재미있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내 홀인원은 여느 골퍼가 홀인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