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 KOTRA 무역관장 및 본부장들은 "더 이상 중국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리는 'BRICs 및 칠레시장 진출 확대 설명회' 참석차 귀국한 KOTRA 무역관장 및 본부장들은 31일 좌담회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효수 중국지역본부장=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은 기회 요인이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도 위기관리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 이미 연안지역에는 한국 기업들이 들어갈 만큼 들어가 있다. 인근 베트남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중국에서도 이제 사회공헌이 중시되고 있다. 암웨이는 자선단체인지,기업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공헌에 열성적이다. 직접판매가 불가능했지만 이 같은 활동으로 중국 정부의 마음을 움직여 시장을 열었다. ◆김승철 CIS본부장=러시아는 내수시장은 물론 생산 기지로도 활용해야 한다. 지난해 공식 집계된 한국 수출액은 23억달러였지만 실제 수출액은 2배 이상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특히 삼성 LG 현대차는 국민기업과 다름없다. 공영TV 프로그램에서 한국 기업 로고가 자연스럽게 등장할 정도다. ◆김승호 뉴델리 무역관장=인도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휴대폰을 예로 들면 2001년 말 5백만명이던 가입자 수는 올해 말에는 5천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의 가능성이 높다. 동서남북 4대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국가 순환고속도로에 이어,이를 남북과 동서로 나누는 7천4백km 길이의 고속도로가 추가로 발주되고 있다. 현재 20%만 발주된 상태다. 한국 건설사들은 도로공사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교량 등 난공사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 ◆김건영 상파울루 무역관장=브라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한국도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세계적 안목으로 투자와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 브라질은 내수시장은 물론 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중국은 무섭게 남미시장 특히 브라질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중국 저가 상품이 브라질 시장을 휩쓸고 있다. ◆구자경 산티아고 무역관장=한·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년 만에 국산 가전 자동차 휴대폰 등은 70∼1백50% 수출이 늘어났다. 일단 성공적이다. 문제는 칠레 시장을 남미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칠레 진출은 미흡하다. 칠레는 외국기업 진출시 5만달러의 컨설팅 비용을 주는 것은 물론 현지인을 채용하면 인당 3천5백달러를 정부가 지원해 주기도 한다. 정리=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