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포스코 '자사주 악재' 곧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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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시작된 현대차와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이 75%가량 이뤄져 이를 이용해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의 '팔자 행렬'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30만주를 포함해 올 2월11일 이후 총 8백40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5월6일까지 1천1백만주를 매입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76%가량을 소화한 셈이다.
포스코 역시 이날 5만주를 매입하는 등 지난 2월7일 이후 총 1백28만주를 매입했다.
포스코는 다음달 6일까지 46만주(26%)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이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에 주목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순매도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는 동안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의 마지막 자사주 매입 기간이었던 9월17일부터 2개월간 외국인 지분율은 58%에서 54%로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 기간 중 7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매도 공세를 펼쳤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3월 한 달간 외국인은 총 2조9백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 중 현대차와 포스코 순매도 금액이 8천1백44억원에 달했다.
현대차의 경우 외국인은 지분율을 55%에서 49%대로 낮췄다.
포스코에 대한 외국인 지분도 68%에서 67%로 떨어졌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21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게 고무적"이라면서 "미국 금리 인상,환율,유가 등 외부 변수들의 영향력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고 이달 중순부터 1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도세 진정과 함께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