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의 영향으로 사외이사직에 변호사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거래소)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사외이사 2천2백46명을 분석한 결과,변호사는 2백51명으로 11.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9.7%에 비해 1.5%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변호사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에 따른 법률 분쟁시 자문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상장사협의회의 분석이다. 경영인 출신은 43.5%(9백76명)로 여전히 1위자리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45.4%보다 2%포인트 정도 줄었다. 대학교수는 21.9%(4백91명)로 그 뒤를 이었다. 또 거래소 상장법인의 평균 사외이사수는 2.21명,코스닥은 1.43명이었다. 평균연령은 거래소 57.8세,코스닥 52.8세로 평균 56.1세로 조사됐다. 최연소는 30세인 엔씨소프트의 윤송이 사외이사,최고령은 88세의 부산도시가스 김도근 사외이사다. 외국인 사외이사는 77명(3.4%)으로 작년보다 10명 감소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특히 거물급 변호사 출신이 많이 포진됐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당시 정부측 변호를 진두지휘했던 한승헌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는 E1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검찰총장을 지냈던 김각영 변호사도 ㈜신한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김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하나증권 사외이사도 맡고 있어 2개직을 겸직하고 있다. 이미 활발하게 사외이사활동을 벌이는 변호사들도 많다. 신행정수도 위헌소송을 이끌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이석연 변호사는 한전과 쌍용화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변호사인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난해부터 두산과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증권계 원로인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CJ에 이어 올해부터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시민단체 출신들도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는 풀무원과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도 지난 2003년 기아자동차 사외이사로 선임돼 오는 2006년까지 활동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