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등의 아파트 동시분양 제도가 폐지되고 수시분양 체제로 전환되면 청약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입지와 브랜드에 따른 청약경쟁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 잔치 분위기에 편승해 브랜드나 품질 차별화없이 '대충 함께 가는' 동시분양의 프리미엄은 사라지게 됐다"며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개별분양이 이뤄지면 청약기회가 지금보다 많아져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개별분양은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하다"며 "지금까지는 정기적으로 한꺼번에 묶어 나오는 물량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동시분양이 폐지되면 자기가 원하는 단지에 모두 청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주택업체들도 이번 규제완화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업체들은 무엇보다 분양시기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그동안 동시분양 일정에 맞춰야 하는 강박에 시달려야 하는 고충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동시분양제 유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동시분양제가 폐지되면 수요자들이 선호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만 몰려 중소업체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변변한 마케팅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중소업체 입장에선 그나마 동시분양이 있어야 적은 비용으로 자사 아파트를 홍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