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 경영대상] '안전 기업' 경쟁력도 남다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성동구 응봉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가 무너진 건 지난 1994년 10월21일.이 사고로 등교길의 꽃다운 여고생 등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대형 참사였다.
이 사고는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적당주의가 한국사회를 덮친 '인재'(人災)로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시공업체나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관청 등이 '공모'한 거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이 사건의 여파는 두고두고 이어졌다.
사람들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사이 시공사인 동아건설이 2001년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동아건설이 무너진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안전불감증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도 적지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어떤 버젓한 선전문구보다 안전은 눈앞에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소비자의 뇌리에 두고두고 남을 수밖에 없다.
고도성장 경제의 그림자로 인식되던 '산업안전'이 중요한 경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는 것.산업안전은 산업현장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이 아무리 앞서도 기본 중의 기본인 산업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다.
뒤집으면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는 회사는 예외없이 산업안전에서도 모범업체다.
주요 업체들은 사내에 산업안전팀을 따로 두고 사고예방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건설 현장 등은 아직도 안전의식이 낮아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광주지방노동청이 일부 건설업체를 적발한 사례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광주지방노동청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해빙기 건설 현장 일제 점검 결과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D건설,H건설 등 2개 업체를 산업안전 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그 사유는 어처구니없게도 아파트와 학교 신축 공사를 하면서 추락 및 낙하 방지 시설을 하지 않고 공사를 해 온 것.기본을 지키지 않은 셈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열린경영연구원과 공동으로 '산업안전경영대상'을 만든 취지도 '산업안전의 기본을 지키자'는 캠페인과 맥이 닿아있다.
산업안전경영대상은 생산 및 소비활동에서 발생될 수 있는 재해로부터 근로자 및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도모하자는데 제정 취지가 있다.
한경은 이를 위해 학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모범적으로 구축한 뒤 이를 잘 운영하는 기업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기로 했다.
이 상은 기업의 안전보건이 분명한 경영활동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산업안전이 곧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점도 알리기로 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복만 울산대 교수)는 기업 부문에 대해 △안전보건 전략에 2백점 △계획 및 운영에 4백점 △시정조치 2백점 △재해율 2백점의 배점으로 심사를 벌였다.
제품부문에 대해선 △경영전략 2백점 △제품의 안전성 6백점 △경제적 성과 2백점을 부여했다.
수상업체들은 안전보건을 일상 경영활동으로 보고 철저한 계획과 사후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림건설의 경우 '안전은 생명존중'이라는 궁극적인 목적과 재해예방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는 △표준화에 의한 업무절차를 확립하고 △안전업무능력 배양으로 자율안전현장을 구현하고 △협력사 자율안전관리 정착을 위한 지원체계 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분기별 1회 전 현장에 대한 정기안전보건점검을 실시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나갔다.
해빙기와 하절기,동절기 등 계절에 따라 특별안전보건점검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