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업체들의 주가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원·달러 환율 하락,내수침체 지속 등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이 구체화되면서 1분기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우선 원자재 측면을 살펴보자.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지난해 부품업체가 납품하는 부품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해줬던 완성차업체들은 조만간 자동차 판매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완성차업체는 4월 중 주력 판매모델에 대해 3∼5%의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지역별 상황에 맞춰 꾸준히 수출가격을 인상했다. 원·달러 환율에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1천원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1천20원대로 높아져 다소 여유가 생겼다. 엔화 환율이 1백4∼1백6엔대에 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다. 내수 판매도 신차 발표를 계기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된다. 4월에 기아 프라이드와 현대 그랜저 후속모델을 시작으로 5월 현대·기아의 디젤승용차,6월 현대 베르나 후속모델 등 신모델이 자동차 구매심리를 자극,내수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등은 연비가 좋고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한국차의 경쟁력을 부각시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차 위주의 미국 GM 등 '빅3'가 1분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연간 생산계획을 축소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불리한 대내외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체 주가도 시차를 두고 상승세를 탈 것이다. 다만 5월부터 자동차업체의 임단협 노사협상이 시작되는 게 변수다. 그러나 노사 분규와 노조 집행부의 도덕적 해이현상에 대한 일반인의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