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이번엔 이스라엘과 비기는 망신으로 '아트사커'의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뢰블레' 프랑스는 31일(한국시간) 텔아비브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4조예선 6차전에서 다비드 트레제게가 선취골을 뽑고도 발리드 바디에르에 동점골을 허용해 랭킹 52위의 이스라엘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안방에서 스위스와 졸전 끝에 0-0 득점없이 비겼던 프랑스는 '98프랑스월드컵 우승 등 예전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예선 6경기에서 4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하는 망신을 당했다. 프랑스는 2승4무(승점 10)로 동률의 '언더독' 이스라엘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같은 조의 스위스가 키프로스를 1-0으로 누르고 승점 9를 마크한 데다 아일랜드(승점 9)가 이날 경기가 없던 점을 감안하면 독일행을 장담할 수없는 상황. 8개조가 조별로 6∼7개팀씩 리그를 벌이고 있는 유럽예선에서는 각조 1위 8개팀과 조 2위중 상위 2개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조 2위 6개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남은 3장의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프랑스가 유로2004에서 8강 탈락으로 부진한 뒤 사령탑에 오른 레이몽 도메네쉬감독은 이번 무승부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트레제게가 잇단 퇴장으로 향후 3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돼도메네쉬 감독의 주름살을 더욱 깊이 패이게 했다. 프랑스는 후반 5분 머리로 선취골을 뽑은 트레제게가 5분 뒤 상대 수비수 탈 벤 하임을 머리로 받아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고 결국 종료 7분을 남기고 바디에르에 동점 헤딩골을 내줬다. 또 6조의 잉글랜드는 뉴캐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와 데이비드 베컴의 연속골로 아제르바이잔을 2-0으로 제치고 5승1무로 북아일랜드를 1-0으로 누른폴란드(승점 15)를 제치고 조 선두를 내달렸다. 이날 유럽에서는 모두 21경기가 열린 가운데 대체로 전통의 강팀들이 승전고를울렸으나 일부 이변도 벌어졌다. 강팀들이 몰려있는 2조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홈에서 후반 22분 터진 안드리 보로닌의 결승골로 덴마크를 1-0으로 제압, 승점 17(5승2무)로 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승점 14), 한일월드컵 3위 터키(승점 12)를 따돌리고 선두를 내달렸다. 한일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독일에 패해 분루를 삼켰던 우크라이나는이로써 사상 첫 본선 진출에 한발짝 다가섰다. 3조의 슬로바키아도 미로슬라프 카르한과 에우데르 포스티가가 1골식 주고받아강적 포르투갈과 1-1 무승부를 기록, 동률(4승2무)의 포르투갈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를 달리며 첫 메이저 토너먼트 본선행의 꿈을 부풀렸다. 7조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도 베오그라드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일전을0-0으로 틀어막고 3승2무로 1위를 지켰다. 스페인은 2승3무로 2위. 한편 반환점을 돈 유럽 예선 다음 경기는 오는 6월 4, 8일에 속개된다. ◆31일 전적 ◇유럽예선 1조= 체코 4-0 안도라 루마니아 2-1 마케도니아 네덜란드 2-0 아르메니아 2조= 우크라이나 1-0 덴마크 터키 5-2 그루지야 그리스 2-0 알바니아 3조= 러시아 1-1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4-0 룩셈부르크 슬로바키아 1-1 포르투갈 4조= 프랑스 1-1 이스라엘 스위스 1-0 키프로스 5조= 몰도바 0-0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1-1 벨로루시 6조= 잉글랜드 2-0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1-0 북아일랜드 오스트리아 1-0 웨일스 7조= 보스니아 1-1 리투아니아 벨기에 2-1 산마리노 스페인 0-0 세르비아몬테네그로 8조= 크로아티아 3-0 몰타 헝가리 1-1 불가리아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