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위대한 생애‥ "나를 키운 건 13가지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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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조지 워싱턴과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스무살에 광대한 토지를 물려받은 워싱턴과 달리 비누와 양초를 만드는 가난한 제조업자의 17남매 중 10번째로 태어난 프랭클린은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학력이라곤 라틴어학교 1년을 다닌 게 전부이지만 일찍부터 독서와 글쓰기로 실력을 키웠고,스스로 완성된 인격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프랭클린,위대한 생애'(최종률 옮김,지훈)는 그가 쓴 자서전이다.
역자는 신문 기자 출신의 한국신문발행부수공사기구(ABC) 회장.30여년 전 기자 시절 문고판으로 나왔던 번역서를 다시 손질해 내놓았다.
가난했지만 끝없는 자기계발과 인격수양으로 보여준 '어른'의 삶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건 그의 인격수양이다.
"나는 50년 이상 나의 수첩에 13가지 덕목을 항상 기록해왔다.
그리고 그 항목들을 제대로 실행했는지 체크했다.
특히 일주일마다 13가지 덕목 중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그 13가지 덕목이란 절제 침묵 질서 결심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손이다.
덕목마다 그는 '우둔할 정도로 먹지 말고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절제)''극단을 피하라.자존심이 상하는 말이라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면 참으라(중용)''건강과 자손을 위해서만 성생활을 하라(순결)' 등의 실천지침도 만들었다.
이런 덕목이 몸에 배지 않아 불편하고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했지만 그는 굳은 의지로 스스로의 그릇을 만들어갔다.
열두살 때부터 형의 인쇄공장에서 일하면서 인쇄소 경영자로,주간잡지 발행인으로 성공하고 과학자 정치인 발명가 등 다방면에서 성공한 것은 이런 노력 덕분이다.
그는 "가장 좋은 것보다는 가장 나쁜 습관부터 지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백36쪽,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