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수입국들이 원유공급 감소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지난 31일 "원유 공급이 현재보다 하루 1백만∼2백만배럴 감소하는 경우에도 충격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원유 소비국들은 수요 억제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가 비상 상황의 기준으로 설정한 '하루 원유공급 감소' 1백만∼2백만배럴은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IEA가 국제적으로 합의했던 하루 6백만배럴(전세계 하루 원유생산량의 7%)에 비하면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하루 1백만∼2백만배럴의 산유량 감소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때와 2002년 베네수엘라의 유전파업 때 발생했었다. 클로드 만딜 IEA 이사는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각국은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석유소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대체에너지 개발 등 고유가 시대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EA는 석유소비 절감 대책으로 △자동차 운행 금지일 지정 △고속도로 속도제한 25% 하향조정 △근무일수 단축 △무료 대중교통 확대 △카풀 장려 등을 제시했다. IE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다음달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