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유지 개발 방침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반색하고 있다. 지역 특화 레저단지 건설 등에 국유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전라남도는 서남해안 복합레저도시 건설사업(일명 J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국유지(간척지)를 무상양도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유지를 무상양도해달라는 지자체가 적지 않아 정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3년간 국유잡종지 70만필지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키로 한 것은 지자체의 무상양여 요구와 관련,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옹진군과 드라마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은 영종도 인근 섬의 국유지 3만4천평을 매입,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시를 통해 매입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은 온양읍 운화리 산 119일대 국유지 75만평 가운데 30만평을 사들일 계획이다. 매입한 부지는 설립추진 중인 산업기술대학측에 무상으로 넘겨줄 방침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6백억원을 들여 울주군 온양읍 일대 국유지 48만평을 매입,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어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개발이 확정된 북구 학정동의 국유지(8천여평)에 2백50병상 규모의 산재전문 병원을 지을 계획이다.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09년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킴 1만4천평 부지 매입계획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공공청사와 부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J프로젝트 후보지인 영암과 해남일대 간척지 3천여만평을 무상 양도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그동안 정부는 간척지 무상양여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번 정부 발표로 전라남도는 간척지 무상양여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인완·최성국·신경원·하인식 기자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