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혁신이 전체적으로 성공하고 모든 공무원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평가가 정착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혁신추진토론회에서 공직사회 혁신과 관련,"제일 핵심적인 것은 평가의 문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혁신에 나설 것을 독려하면서 특유의 반어법과 함께 '과장급 대통령'이란 표현도 썼다. 노 대통령은 "토요일 오후에 청와대에서 e지원(청와대 내부 문서결재망)과 과제관리카드 개량을 위한 전문가들과의 논의에 참석한다"며 "어찌보면 과장급 업무 아니냐.과장급 대통령이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혁신하는 데 대통령 따로 있고,계장 따로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실제로 제 스스로도 종이 꺼내놓고 서식과 양식 하나를,컴퓨터 안에 들어가는 카드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수백시간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스스로 직접 하는 것이 힘들지만 기쁨이 따른다"고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토요일에 장시간 토론회가 벌어진 것을 의식한듯 "편안한 마음으로 쉬셔야 하는데 꼭 모셔놓고,불러놓고 학습하자 하니 좀 미안하다"면서도 "그러나 휴가로 돌아갈 시간의 일부를 (학습에) 돌리는 것이 자기 향상과 전체 조직의 능력 향상에 좋은 일이고,토요일 같은 때를 잘 활용하는 게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참 좋다"고 강조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