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작동완구인 '로그보'가 국내 완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이벌코리아(대표 이용덕)는 3일 인공지능 작동완구 '로그보'가 시장에 선보인 지 한 달여 만에 10만개 이상 예약 판매됐다고 밝혔다. 어림잡아 40억원어치가 팔려나간 셈이다. '로그보'는 사용자가 직접 인형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한때 세계시장을 흔들었던 일본의 작동완구 '다마곳치'를 연상시킨다. 밥을 달라고 울기도 하고 놀아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배 부분에 내장된 버튼을 누르거나 두드리면 이를 인식해 말을 하기도 한다. 감기도 걸리며 여섯 살(6단계)까지 자라서 결혼도 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흡사 자식을 키우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점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의 감성을 자극,수요를 폭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그보는 다마곳치의 고국인 일본시장에 곧 상륙한다. 현재 상담 중인 수출물량만 최소한 4만개 정도 된다는 게 이 대표의 귀띔이다. 그는 "현재 2개의 아웃소싱 공장에서 하루 24시간 가동해 로그보를 만들고 있다"며 "올해 1백만개는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그보의 '대부'인 이 대표의 사업항로는 로그보 돌풍 못지않게 극적이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96년. 이천에 있는 장호공고 3학년 때 무작정 돈을 벌겠다고 상경하면서 드라마는 시작됐다. 달랑 50만원 들고 서울로 와서 35만원으로 노량진의 고시원 방값을 내고 차비,식비 명목으로 10만원을 떼어내니 5만원이 남았다고 한다. 그게 종잣돈. 그는 고민 끝에 5만원짜리 손수레(리어카)를 구입해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을 배달하는 일을 시작했다. 부지런하고 넉살좋은 성격 덕분에 상인들의 틈새를 꿰차고 들어가 돈을 벌었다. 97년에는 베이비토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완구 유통업에 손을 댔다. 이를 기반으로 이 대표는 2002년 라이벌코리아를 설립했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로그보라는 히트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