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1억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로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이탈리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인종 종교 지역을 초월해 전세계로부터 애도 인파가 속속 몰려들고 있고,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도 애도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일(현지시간) 서거하기 직전 자신을 알현한 폴란드 신부와 수녀들에게 마지막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고 이탈리아 TV가 보도했다. 교황은 이들 폴란드 성직자들에게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 또한 행복하시오"라며 아주 힘겹게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교황은 호흡을 돕기위해 기관절개 수술을 받은 이후 최근 수주동안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미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통해 "세계는 자유의 옹호자를 잃었다"며 "교황은 하느님에게는 충실한 종이자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고 추모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내 모든 공공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으며 장례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교황은 힘든 삶 속에서도 언제나 사회 정의편에 섰고 옳고 바른 것을 위해 물러서지 않고 싸워 온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아랍연맹의 요제프 대변인은 "중동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교황을 잃게 된 오늘은 슬픔의 날"이라며 "팔레스타인 같은 압박받는 민중을 지지한 교황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의 모국인 폴란드는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전역이 국상(國喪)에 버금가는 비통감에 휩싸였다. 폴란드 정부는 고 요한 바오로 2세 추모를 위한 구체적인 국민 애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장례식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교황의 고향인 바도비체의 교회는 계속해서 조종을 울리며 슬픔을 함께 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