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반납,생산직에 주식 저가 매각,사재 출연으로 사원격려금 지금,배당 포기,생산직 직.반장에게까지 스톡옵션 부여..'


통일중공업 최평규 회장의 직원 만족을 위한 파격 경영이 산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만성 분규 사업장'을 인수해 노조에 대한 원칙 대응과 직원들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적용으로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있는 최 회장의 행보.재계는 '직원들을 춤추게 한다'는 '최평규식 경영'의 다음이 어디인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 함께 살아보자'


17평 아파트 전세금을 빼내 설립한 ㈜삼영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최 회장의 파격경영 행보는 2003년 2월 통일중공업을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최 회장이 인수 직후 외부 컨설팅 업체로부터 받은 보고서에는 3백∼4백명의 직원을 정리하지 않으면 회사가 살아날 방법이 없다고 명기돼 있었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1천4백명 전 사원이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다 함께 살아보자고 스스로 약속했습니다."(최 회장)


그는 최고경영자로서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통일중공업이 수익을 내기 전에는 월급을 한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


회사 법인카드도 반납했다.


◆사재도 아끼지 않는다


2003년 4월에는 1천1백50명의 통일중공업 사원들에게 삼영이 보유한 통일중공업 주식 45억3천8백만원어치를 1인당 7천8백92주씩 액면가 5백원에 지급했다.


노조가 '주식을 이용해 생산현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며 그를 몰아붙였으나 최 회장의 진심이 통했던 것인지 주가는 지난 1일 현재 지급 당시보다 약 두 배 오른 9백75원을 기록했다.


주식을 액면가에 인수한 종업원들은 1백%에 가까운 투자 수익을 거둔 셈이다.


최 회장의 사원들에 대한 애정은 사재 출연으로 확인된다.


2004년 1월 사재 4억2천여만원을 들여 통일중공업 전사원들에게 설 명절 생산격려금을 지급했다.


지난 1월에는 통일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삼영에서 받을 개인 배당금 6억5천만원을 포기하고 사내 유보금으로 적립했다.


◆일한 만큼 나눠준다


최 회장의 직원만족 경영에 노사는 지난해 4월 임금 동결이란 대화합으로 화답했다.


노사가 고통을 분담한 덕분에 8년 만에 영업이익(84억원)을 거두자 지난 2월 사원 1인당 3백9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최 회장은 "임금 동결이 아니라 이익이 나면 되돌려 준다는 인센티브제"라며 "일을 잘해서 많이 남길수록 이익을 배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톡옵션 부여 대상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최 회장의 구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