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제품 크기를 70% 이상 줄이면서도 용량과 정격전압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초소형 초고용량 MLCC(적층세라믹 콘덴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제품은 특히 정격전압이 기존 제품보다 50%나 향상된 6.3V에 달해 휴대폰은 물론 높은 전압을 필요로 하는 PC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전자제품에 장착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MLCC는 전자 제품에 필요한 만큼 전류가 흐르도록 해 주는 핵심 부품으로,휴대폰(1백50여개) LCD TV(7백여개) 등 대부분 전자제품에 수십∼수백개씩 들어간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가로 1.0mm,세로 0.5mm,두께 0.5mm 크기에 용량은 2.2㎌(마이크로 패럿)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1백만분의 1m)대의 초박막 유전체를 구현할 수 있는 1백㎚(1천만분의 1m) 수준의 초미립 파우더 가공 기술을 확보하는 등 획기적인 신공정 기술을 여러 개 적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미 유명 휴대폰 업체들에 대한 샘플 공급을 끝냈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 양산에 돌입,연간 2억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22㎌ MLCC,47㎌ MLCC 등 고용량 제품들을 연내에 개발,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MLCC부문에서 3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