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처한 위협 가운데 가장 시의성이 있고중요한 문제들을 요약 정리해 백악관에 보고하는 `대통령 일일보고(PDB, President's Daily Brief)'를 읽어본 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 보고서가 거의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보당국이 왜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WMD)에 대해 잘못된결론을 내렸는 지를 조사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만든 'WMD에 관한 미국 정보능력 위원회'에 출석한 고위 관리들은 PDB에 담긴 정보에 신뢰성을 가져서라기보다는 "방어적 목적으로" 이 보고서를 읽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고 위원회의 두 공동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찰스 롭 전(前) 상원의원은 "고위 관리들은 PDB가 대통령의 그날그날 스케줄을 짜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대비하는 차원에서 읽었을 뿐"이라면서 "전현직 관리 가운데 PDB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내가 기억하기로는 없다"고 밝혔다. 롭 전 의원과 로런스 실버먼 연방판사 등 두명의 공동위원장은 또 위원회 조사결과 미국이 처한 위협에 관한 정보기관들의 보고는 이라크 WMD에 관한 보고에서와마찬가지로 신뢰할만한 정보 소스의 부족이라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체계의 개편에 따라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이 중앙정보국(CIA)국장을 대신해 부시 대통령에게 매일 아침 일일보고를 하게 됐지만 이 방안은 15개정보기관들을 감독, 조정해야 할 네그로폰테 국장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롭과 실버먼 공동위원장은 우려했다. 두 공동위원장들은 정보기관들간의 심한 경쟁과 서로 대통령 보고서에 자신의정보를 포함시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열로 인해 PDB가 왜곡될 우려가 있음을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