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의 최대 장점은 삼성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향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광고는 필수고 이는 제일기획의 몫이라는 얘기다. 올 1분기 광고 취급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해외시장 영업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광고·미디어도 회복 조짐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4%가 삼성그룹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면서 "특히 '큰손' 삼성전자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광고주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올해 해외 마케팅 비용을 늘릴 공산이 크고 삼성전자 해외 광고의 절반가량을 대행하고 있는 제일기획엔 매출 성장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올 1분기 실적은 '선방'이란 말이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취급액 2천6백17억원,영업이익 1백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3%,8.4%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2월 국내방송 취급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감소하는 등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해외물량이 1천1백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게 국내 시장의 부진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접어들면 실적 향상 추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진 연구위원은 "4분기 무렵엔 내수시장 회복이 진전되는 데다 7백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2006년 동계올림픽 광고 물량도 일부 집행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올 연간 취급액과 영업이익이 1조4천7백85억원과 5백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18.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주영 연구위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고 작년 말 현재 현금자산이 2천2백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성향이 작년 40% 수준에서 올해는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요 투자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