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세계경제 시스템이 삐끗거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고유가와 금리상승 역풍을 만난 것으로 평가됐다. 4일 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 연구원은 지나친 경기부양책을 딛고 지난해 4.8% 고성장을 일궈냈던 세계경제의 둔화가 목전에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로치는 "디플레로 향하고 있는 세계경제를 구하기 시도했던 자극적 정책이 확실한 견인 효과를 유발시켰으나 이는 미래의 이익을 앞당겨 쓴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지금이 바로 그 미래에 해당돼 빼앗긴 경제성장의 후유증을 예고. 로치는 독일의 기업경기지수(Ifo)가 18개월 저점으로 떨어지고 프랑스의 통계청(INSEE) 제조업활동지수도 쇠퇴하는 등 2분기 유로존 산업생산의 하강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단칸지수 역시 2분기째 뒷걸음질친 가운데 아시아에서 그마나 중국이 버티고 있으나 한국,인도,대만 등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지표는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석달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13.0%로 급감속하며 지난해 4분기 21%는 물론 작년 같은기간 38% 대비 큰 폭으로 하회. 로치는 "특히 미국 경제는 GDP대비 6.3%인 경상적자나 85%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3.8%의 하향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실질금리 상승이라는 두 가지 역풍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