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마쓰시타가 PDP 특허분쟁을 타결짓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협력위원회'까지 설치키로 합의하자 앞으로 양사가 어느 범위까지 협력관계를 확대할지에 전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개별 제품에 대한 특허 공유에 그치지 않고 포괄적인 특허 공유로 발전하거나 블루레이 디스크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로 이어질 경우 세계 전자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소니가 각자가 보유한 특허 1만여건씩 모두 2만여건을 상호 공유키로 한 터여서 LG와 마쓰시타의 '화해'가 '밀애'로 발전할 경우 세계 전자산업계에 업체간 '짝짓기'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맞소송까지 벌였던 두 회사가 이렇듯 전향적인 협력관계로 변신한 데는 삼성과 소니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인 제휴 가능성 LG전자와 마쓰시타는 사업협력위원회의 논의 대상에 두 회사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대부분 안건으로 올리기로 해 단순한 협력이 아닌 포괄적인 제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제품에 대한 공동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일단 서로에 대해 공급하고 있는 원자재 및 부품 수량 및 종류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01년부터 에어컨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마쓰시타로부터 주요 부품 및 원재료 가공품을 납품받아 에어컨 컴프레서와 에어컨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이 중 컴프레서는 다시 마쓰시타에 수출하고 있다. 양사는 에어컨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 같은 형태의 협력관계를 다른 사업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막강한 시너지 효과 PDP 분야의 경우 특허 협상이 타결된 데다 양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한층 공고한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PDP패널 생산량에서 삼성SDI에 이어 세계 2위(22.0%)를 달리고 있고,PDP TV 생산량에서도 10.9%로 2위에 랭크돼 있다. 마쓰시타의 경우 PDP 패널 생산량에서는 3위(20.1%),PDP TV 생산량에서는 1위(16.7%)에 올라 있다. PDP 시장의 절대 강자인 두 회사가 힘을 합할 경우 2위 그룹을 따돌릴 수 있는 막대한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밖에 블루레이 디스크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 및 특허 공유 등도 양사의 협력 분야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단 사업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데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사안은 앞으로 정해 나갈 방침"이라며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분야라면 마쓰시타와 손을 잡겠다는 게 LG전자의 기본적인 구상"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2004.11.1:마쓰시타,일본 법원 및 세관에 LG전자 일본법인 상대로 수입금지 가처분신청 및 수입금지신청 △ 11.2:LG전자,무역위원회에 마쓰시타의 PDP TV 수입제재조치 신청 △ 11.3:LG전자,서울중앙지법에 마쓰시타 한국법인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 11.11:도쿄세관,마쓰시타의 수입금지신청 수리 △ 11.12:LG전자,한국 무역위원회에 마쓰시타 PDP TV 수입제재를 위한 '잠정조치' 신청 △ 11.18:마쓰시타,한국 특허청에 LG전자 특허에 대한 특허무효심판청구 △ 11.29:한국 무역위원회,LG전자의 잠정조치신청 승인 △ 12.27:LG전자,일본 특허청에 마쓰시타의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청구 △2005.4.4:LG전자-마쓰시타,PDP 특허분쟁 크로스 라이센싱 방식으로 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