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의 장르는 판타지류에 너무 한정돼 있어요. 호러 SF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국내 게임의 폭을 넓혀보고 싶습니다." 이온소프트의 남인환 부사장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1987년부터 게임개발에 뛰어든 1세대 게임개발자다. 당시 그는 국내 최초의 상용 PC게임인 '신검의 전설'을 기획하고 개발했다. 신검의 전설은 국내에서 최초로 한글이 지원된 RPG(역할수행게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1995년에는 신검의 전설2를 개발했다. 각기 다른 3개의 스토리로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8년에는 '에이리언 슬레이어'를,2001년에는 '아케인'이라는 온라인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18년간 게임을 개발해 왔기 때문인지 그는 한국의 게임 산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판타지 성격의 대작 온라인게임만 만들면 최소한 망하진 않는다"며 "이런 좁은 시야에서 만들어진 한정된 게임들이 장기적으로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SF와 호러란 장르의 게임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돈이 안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게임이 팔려 돈이 들어와야 다음 게임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한계를 느끼고 있는 셈이다. 결국 독특한 주제로 게임을 만들되 게이머들에게 인기 있는 형식을 빌리는 방식을 취했다. 비행게임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프리프'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게임이다. 프리프에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지난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비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택했다는 점에서는 괴물 때려잡기 일변도의 게임 흐름에서 분명히 벗어나 있는 게임이다. 그는 "올해 게임개발 인력을 대거 충원할 계획"이라며 "게이머들의 상상력을 깨우고 재미를 배가할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