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경쟁이 지상전에서 공중전으로 번지고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한국 취항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경쟁에 불을 댕겼기 때문이다. 루프트한자는 인천발 독일행 노선에 '인터넷 비행기'를 투입,독일행 고객을 싹쓸이할 태세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가 되는 비행기와 안되는 비행기간의 고객유치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루프트한자의 생각이다. ◆루프트한자의 선점 루프트한자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독일행 비행기에서는 싸이월드와 인터넷게임 MSN메신저는 물론 회사업무까지 볼 수 있다"면서 "29.95달러면 독일로 가는 비행시간 내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즐기는 한국 고객에게 딱 맞는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루프트한자의 인터넷 서비스 이름은 '플라이 넷'.기내에서 개인이 쓰는 PC에서 나온 신호를 기체내 수신장치(hotspot 시스템)가 받아 외부 안테나를 통해 인공위성과 지상 기지국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한다. 서비스의 이용료는 이용시간에 따라 다르다. 비행 내내 이용할 경우 단거리 노선(비행시간 3시간 이내)은 14.95달러,중거리 노선(3∼6시간)은 19.95달러,장거리 노선(6시간 초과)은 29.95달러다. 시간제 요금을 선택할 경우엔 30분당 9.95달러를 내야 한다. 초과 시간에 대해서는 1분당 25센트를 더 내야 한다. 시간제 요금을 이용하다 잠이 들면 엄청난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내 인터넷을 쓰기 위해서는 무선랜 카드가 장착된 노트북PC 등을 소지하고 탑승해야 한다. 기내에서 따로 PC를 빌려주는 서비스는 없다. 배터리는 충분히 충전하거나 충전한 배터리를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국내 항공사도 준비중 루프트한자가 기내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경쟁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독일에 가거나 독일을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고객을 루프트한자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7월과 내년 2월에 신규 기종인 B777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기내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하려면 항공기 안팎에 중계장비와 위성안테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행기가 필요하다. 기존 항공기를 개조하거나 신규항공기에 장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는 신규 인터넷 비행기인 B777 기종을 유럽행 항공편에 투입,루프트한자에 맞대응할 예정이다. 인천~런던 노선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 이 신규 항공기는 기존의 B777 기종과 달리 누워 잠자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도 장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기내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오는 2008년까지 장거리 여객기 전 기종에 기내 고속 인터넷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한 비행기 도입을 위해 CBB(Connexion by Boeing)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B777-200과 B747-400 기종의 항공기 내에 고속 인터넷 시스템을 장착해 들여오겠다는 계약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까지 이 시스템을 장착한 신규 항공기와 기존 항공기 40여대를 마련,인터넷 서비스환경에 맞출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도입예정인 초대형 여객기 A380 기종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료는 루프트한자와 비슷한 30달러 미만(8시간 이상 항공편 기준)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