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들이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을 디딤돌 삼아 주도주 부활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50만원을 지지선으로 3일째 반등세를 나타내는 등 IT주가는 조정장에서도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과 미국 증시 부진이라는 겹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IT주가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IT주 순매수 전환


지난달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IT주를 내다 팔았던 외국인은 꼭 한 달 만인 지난 1일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1∼4일 외국인의 IT주 순매수는 4백38억원.


3월 한 달간 매도 규모(1조1천5백90억원)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1∼4일 외국인 총 매수액(2백27억원)보다는 두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특히 IT 대표주들에 대해 사흘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경우 3월31일∼4월4일까지 3일(거래일 기준) 동안 매수 규모가 7백48억원에 달한다.


LG필립스LCD도 같은 기간 2백82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두 종목이 나란히 외국인 순매수 1·2위에 올랐다.


하이닉스도 사흘 연속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기관투자가들도 3월 중순부터 IT주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16일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는 연일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3천9백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젠 IT주가 경기방어주(?)


IT주는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경기민감주로 꼽힌다.


하지만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하이닉스는 올 2분기가 실적 바닥"이라며 "이제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경기방어주 개념으로 접근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윤남 연구위원은 "IT업황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주가는 이미 저점을 통과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IT주의 장세 주도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