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표적 노트북PC 생산업체 컴팔(Compal)은 최근 삼성 관련 서적을 중국어로 번역해 간부급 직원의 필독서로 지정했다. 이 회사는 세계 전자업계 리더로 떠오른 삼성을 벤치마킹 최우선 기업으로 꼽고 임직원들의 '삼성 스터디'를 독려하고 있다. 컴팔은 대만대 교수 등 삼성을 잘 아는 전문 강사를 초청해 임직원 대상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대만 기업들의 '삼성 배우기 열풍'이 뜨겁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를 국가 차원의 주력 2대 산업으로 밀고 있는 대만 기업들은 D램 반도체와 LCD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을 배우지 않고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의 성공 신화와 노하우를 분석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의 컴퓨터 마더보드 업체로 최근 노트북PC 및 모바일기기 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아수스텍(Asustek)은 삼성의 신입사원 교육 사례를 그대로 모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대만 기업들의 '삼성 배우기 열풍'은 대학으로 이어져 대만대에서는 삼성을 케이스 스터디 대상 업체로 삼아 삼성의 브랜드 전략,반도체사업 성공 전략,휴대폰 사업 글로벌 전략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만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대만 기업들과 함께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각종 전자제품 기능이 융·복합화되는 '모바일 컨버전스'시대를 이끌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