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이 늘어난 거야,줄어든 거야?' 내수지표를 재는 잣대의 하나인 '백화점 매출액 증감률'이 통계를 취합하는 기관마다 들쭉날쭉해 경기동향 파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초 '경기 속보지표'를 통해 2월 중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정도 늘어나 내수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발표된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서는 2월 중 백화점 매출이 오히려 1년 전에 비해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산업자원부가 '1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를 통해 내놓은 백화점 매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2.8%였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수치(-6.7%)는 이보다 두 배 이상 감소 폭이 컸다. 같은 시기의 백화점 매출이 통계 작성 기관에 따라 큰 편차를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다른 숫자가 나오는 이유는 기관별로 조사 대상과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경부와 산자부는 국내 주요 백화점 세 곳의 매출을 취합하는 것은 같지만 조사 시점이 다르고,통계청은 전국의 모든 백화점을 대상으로 삼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나는 백화점 매출액은 전수(全數)조사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개별 백화점 매출보다도 점포 수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조사 당시 전국 백화점 수는 78개로 1년 전(85개)에 비해 7개 줄었다. 더구나 대구백화점은 휴업 중이었다. 사실상 전체의 10%가량인 8개가 감소한 셈이다. 개별 백화점 매출이 10% 이상 늘지 않는 한 전체 수치가 플러스로 돌아서긴 어려운 구조였다. 여기에다 지난해와 올해처럼 설 연휴가 1월과 2월로 왔다갔다할 때는 통계수치가 더욱 춤을 추게 된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우리나라는 설과 추석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년의 절반가량은 통계수치에 어느 정도 왜곡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