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는 오는 6월 이후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지만,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호전되고 있는 소비심리를 실질적인 경기 활황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경기,정말 회복되고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경기는 심리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실물 및 금융지표는 여전히 혼조세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경기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경기종합지수로 볼 때 경기는 2분기 말을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속도는 빠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의 경기 순환 패턴을 분석한 결과 내수 부진으로 경기가 침체기에 빠졌을 때는 경기 회복 속도가 매우 더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2004년 12월∼2005년 2월)의 경제상황을 2003년 하반기에 시작된 '더블딥(짧은 회복 후 재침체)' 직전 시기(2003년 5∼7월)와 비교할 때 심리지표를 제외하고는 개선된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도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 개선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경기가 바닥이라는 인식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급등과 수출증가세 둔화 등 경기에 부정적 요인들이 더 많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는 종합투자계획과 개인신용회복 지원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공공요금 동결,석유 관련 제품 유류세 인하 등 경기 활성화 시책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