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5일 강원도 고성과 양양지역에서 각각발생한 산불로 최전방 부대에 배치된 병력 300여명이 불길을 피해 안전지대로 긴급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강원도 고성, 양양에 있는 소초 20개소와 고성의 2개 포대 병력 300여명이 불길을 피해 주변 민간의 마을회관이나 해변가 백사장 등으로 대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위험하다고 판단한 탄약고에 보관돼 있던 탄약은 이날오전 몇 대의 차량을 동원해 안전지대로 모두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양의 낙산사 주변에 있는 탄약고는 불길이 30m 전방까지 접근했지만 군병력 400여명과 장비를 투입해 불길을 잡아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산불로 긴급히 구성된 국방부 재난대책본부(본부장 최광섭 군수관리관.소장)는 이날 화재 진압을 위해 양양(3천105명)과 고성(600명)에 총 3천6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또 군 헬기 8대와 소방차 15대, 펌퍼차 3대, 제독차 8대 등이 동원됐으며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산불에도 병력 300여명과 헬기 2대 등이 투입됐다. 군은 날이 밝는 대로 고성과 양양 산불 현장에 그동안 각종 산불.수해재난을 적극 지원해왔던 육군 산악특공연대와 화랑부대 2개 연대 등 총 5천여명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군은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은 물론, 미확인 지뢰지대가 많은 고성 비무장지대(DMZ)에서 산불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국방부는 고성, 양양지역 군부대는 주요 지휘관들이 산불 진행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비상대기 중이며 산불지역 인근 부대들은 산불 감시조와 잔불제거조, 민가주변 산불차단조 등으로 나눠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꾸려 산불 확산 방지와 군부대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